태양이 식어도 산소 없어도 살아남는다…최강 생존력 '물곰'

입력 2017-07-16 20:06   수정 2017-07-20 09:55

옥스퍼드·하버드대 공동연구


[ 박근태 기자 ] 물에서 사는 다리 여덟 개짜리 미생물인 완보동물(사진)은 생김새가 흉하고 강인하다. 현미경으로 확대해서 보면 곰처럼 보인다고 해서 ‘물곰’이라고도 불리는 이 생물은 30년 이상 영하 272도 환경에서 살아갈 수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강력한 방사선과 산소가 없는 진공상태에서도 살아남는다.

영국 옥스퍼드대와 미국 하버드대 우주물리학자들은 이 생물이 인류보다 훨씬 오랫동안 살아남을 것이란 연구 결과를 국제학술지 사이언티픽리포트 최신호에 소개했다. 태양이 완전히 식어버려도 최대 100억 년 뒤까지 살아남을 것이란 전망이다.

연구자들은 소행성 등 천체가 지구에 부딪혀서 바닷물을 모두 끓게 해 모든 생물이 멸종할 확률을 계산했다. 하지만 어떤 천문학적 사건도 바다를 완전히 말라붙게 할 정도로 위협적이지는 않을 것이란 게 연구진의 결론이다. 항성 진화 마지막 단계에서 일어나는 초신성 폭발도 지구 가까이에서 발생할 가능성은 크지 않다. 우주에서 가장 격렬한 폭발인 감마선 폭발도 지구를 위협하지는 않는다는 결론이 나왔다.

하지만 아이러니한 결론이 나왔다. 인류는 섬세한 생물이기 때문에 기후 변화가 인류를 지구에서 멸종시키거나 살아남기 어렵게 할 수 있다고 봤다. 완보동물은 태양이 완전히 식지 않는 한 살아남을 것으로 전망했다. 2007년 유럽우주국(ESA)은 물곰 3000마리를 지구 궤도에 쏘아올린 뒤 우주선 캡슐 바깥에 내놨는데 12일간 살아남았다. 과학자들은 지구에서 가장 가까운 별자리인 알파센타우리까지 4.3광년 여행하는 동안 물곰이 휴면상태에서 살아남을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박근태 기자 kunt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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